"변이바이러스 막아야"…메르켈 "여행중지 계획 없어"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유입을 막기 위해 "고위험지역을 위주로 국경통제 강화나 독일로의 항공운수를 '0'에 가깝게 줄이는 등의 대담한 조처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독일 일간 빌트에 "변이바이러스가 불러일으킨 위험 때문에 정부는 대담한 조처까지 검토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이 하는 것처럼 변이바이러스 유입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큰 혼란을 초래했지만, 영국이나, 아일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 변이바이러스가 강력하게 출현한 고위험지역으로부터의 항공운수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독일 일간 타게스슈피겔은 풀이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 원내 회동에서 여행 중지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정리하면서, "또 무슨 얘기까지 도는 거냐"고 한탄했다고 참가자들은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변이바이러스는 걱정"이라며 "변이바이러스가 우세해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 너무 많은 여행은 독일로 변이바이러스를 유입시킨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추가 강화 조처를 도입할 수 있다는 숨겨진 경고이기도 하다고 타게스슈피겔은 분석했다.
독일 정부는 최근 백신 접종을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 중인 이스라엘이 취한 조처에 주목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백신을 사는데 유럽연합(EU)의 3배의 가격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이날 자정부터 이달 말까지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을 폐쇄했다. 폐쇄는 한 달까지 계속될 수 있다. 화물운송이나 의학적인 이유에서의 항공운송은 예외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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