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조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으로 미중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투기가 또다시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7일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젠(殲·J)-10 전투기 2대, 윈(運·Y)-8 대잠초계기 1대, 윈-8 전자전기 1대 등 4대가 서남부 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어 중국 군용기가 각기 다른 세 곳의 방향에서 ADIZ에 진입해 초계기의 긴급 대응 및 경고 방송 등으로 격퇴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보는 중국 군용기의 서남부 ADIZ 진입은 이달 들어 22일째라면서 이번 비행은 떠보기의 성격을 띤다고 풀이했다.
자유시보는 중국 군용기가 오전 9시56분, 10시 17분, 10시 26분, 10시 49분과 오후 1시 30분에 각각 서남부 공역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1~2대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 ADIZ에 진입하던 이전과 달리 최근 여러 종류의 군용기가 진입하는 것은 대만에 대한 무력 위협의 강도를 점차 높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작전반경이 900km에 달하는 최신형 F-16V가 배치되면 전자전 능력이 떨어지는 중국군의 전투기는 더는 대만 공역에 진입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옌더파(嚴德發) 국방부장(장관)은 이런 중국 군용기의 대만 서남부 ADIZ 진입이 중국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 설치 선언을 위한 준비 단계라면서 선언을 위한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자유시보는 민간항공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을 인용해 전날 미 해군 정찰기 EP-3E 1대와 중국군 윈-8 전자전기가 대만 서남부 공역에서 서로 교차해 지나갔다고 전했다.
당시 주변 지역에는 중국 조기경보기인 쿵징(空警·KJ)-500, KJ-2000 및 윈-9 전자전기가 비행했으며 대만 공군 전투기도 초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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