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대통령, 정부 구성 절차 개시…주말께 윤곽 드러날듯

입력 2021-01-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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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대통령, 정부 구성 절차 개시…주말께 윤곽 드러날듯
대통령, 29일까지 정당별 협의…사퇴한 콘테 총리 부활할지 관심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의 사퇴로 정국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새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공식 협의에 들어갔다.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날 오후 협의 절차의 첫 순서로 상·하원 의장을 만나 정국 상황을 협의했다.
28∼29일 이틀간은 정당별 대표자를 만나는 일정이 예정돼 있다. 마타렐라 대통령이 누구에게 연정 구성권을 줄지는 이 협의가 마무리된 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협의 대상에는 기존 연정 파트너인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M5S), 중도 좌파 성향의 민주당(PD)과 더불어 지난 13일 연정 탈퇴를 선언하며 이번 정국 위기를 촉발한 중도 정당 생동하는 이탈리아(IV)도 포함돼 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시국 속에 행정 공백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신속하게 새 연정 구성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이탈리아에서 대통령은 평상시 상징적인 국가원수로서의 역할만 수행한다.
하지만 연정이 무너지는 등의 정국 위기 시에는 새 정부가 수립될 때까지 전권을 행사한다.



현지 정가의 최대 관심은 26일 사임계를 낸 콘테 총리가 재차 연정 구성권을 부여받을 수 있을지 여부다.
콘테 총리가 다시 한번 기회를 쥐면 '콘테 3기 내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법학 교수 출신으로 당적이 없는 콘테 총리는 2018년 6월부터 1년 2개월간 오성운동과 극우 정당 동맹(Lega) 간 연정을 이끌었다.
조기 총선을 통해 단독 집권을 노린 동맹의 갑작스러운 이탈로 2019년 8월 연정이 붕괴하며 퇴출 위기를 맞았으나 오성운동과 민주당 간 극적인 새 연정 수립으로 기사회생했다.
기존 연정 파트너인 오성운동과 민주당 지도부는 콘테 총리의 유임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
다만, 마타렐라 대통령이 정당별 협의 이후 안정적인 상원 과반이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총리 교체와 함께 야권을 포함한 거국 연정 구성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상원에서 콘테 총리를 지지하는 친(親) 유럽연합(EU) 성향의 새로운 의원 그룹이 구성된 사실이 확인돼 주목을 받는다.
소속 의원 10명 규모로 18명을 보유한 IV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콘테 총리를 비롯한 기존 연정은 '가뭄 속 단비'같은 소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들 외에도 콘테 총리를 뒷받침할 2∼3개의 의원 그룹이 추가로 결성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어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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