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대상 첫 접종…스리랑카도 백신 도착하는 대로 접종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구 1억6천만명의 방글라데시와 3천만명의 네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두 나라는 인도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코비실드'로 의료진에게 가장 먼저 접종했다.
28일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종합병원에서 간호사 루누 베로니카 코스타가 가장 먼저 인도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코비실드'를 맞았다.
그는 "나는 역사의 일부가 되고 싶어 윗분들께 가장 먼저 백신을 맞게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날 다카의 5개 병원에서 보건 의료진 400명 이상이 백신을 맞았고, 다음 주부터 대규모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방글라데시는 지난주 인도로부터 코비실드 200만회 분량을 무료로 받은 뒤 같은 백신 3천만회 분량을 주문했다.
인도에서는 현지 업체이자 세계 최대 백신 제조회사인 세룸 인스티튜트(SII)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코비실드)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아울러 백신 공동구매·배분 기구 코백스(COVAX)를 통해 6천800만회 분량의 백신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3만여명, 사망자는 8천72명이다.
인도에서 100만회 분량의 코비실드를 선물 받은 네팔도 같은 날 접종을 시작했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백신을 맞은 의사 다이네시 카플(50)은 "이제 우리는 새로운 무기를 손에 넣었기에 코로나바이러스를 속히 물리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네팔 보건 당국은 접종 첫날 의사, 간호사, 구급차 운전사 등 보건 의료진 1만2천명이 코비실드를 맞았다고 밝혔다.
네팔 총리 K.P. 샤르마 올리는 "적정한 가격에 더 많은 백신을 조달하기 위해 인도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네팔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7만여명, 사망자는 2천20명이다.
인도에서 150만회 분량의 코비실드를 선물 받은 미얀마 역시 같은 날 접종을 시작했으며, 미얀마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네피도의 한 병원을 찾아 접종 장면을 지켜봤다.
인도는 이날 에어인디아 특별기를 통해 스리랑카에 코비실드 50만회 분량을 선물한다.
스리랑카도 백신이 도착하는 대로 보건 의료진, 군인 등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한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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