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들 "경찰이 실탄 쐈다" 주장…당국, 실탄 사격 언급 없어
국영 뉴스통신사 "220여명 부상"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지중해 연안의 중동 국가 레바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봉쇄조치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남성 1명이 총상을 입은 뒤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바논 국영 뉴스통신사는 북부 트리폴리시에서 전날 밤 봉쇄 항의 시위에 참여했던 30세의 남성이 총상을 입고 사망했으며, 경찰관 26명을 포함해 220여 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다른 매체인 데일리스타는 이 남성의 이름을 오마르 타이바라고 확인하고, 그가 실탄을 맞고 병원으로 이송된 뒤 숨을 거뒀다는 목격자들의 말을 전했다.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시위대에 맞서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 물대포 등을 동원해 진압에 나섰다. 그러나 당국은 실탄 사용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화염병 투척이 계속되고 일부 시위대가 시 청사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이 실탄 사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레바논 정부는 군대를 투입해 시위대를 해산했다.
레바논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자 지난 14일 강력한 봉쇄조치를 단행했다. 봉쇄는 다음 달 7일까지로 예정되어 있다.
극심한 경제난 속에 봉쇄 조처가 내려지자 레바논의 여러 도시에서는 최근 사흘간 격렬한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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