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이란이 20% 농도의 농축우라늄 17㎏을 생산했다고 이란 의회 의장이 밝혔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28일(현지시간) 포르도 우라늄 농축시설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연간 120㎏의 20% 농도 우라늄을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약 한달 만에 17㎏을 생산했다"며 "예정보다 일정이 앞당겨졌다"고 밝혔다.
우라늄을 핵무기로 사용하려면 농축률이 90%를 넘겨야 한다.
AP 통신에 따르면 핵무기에 필요한 90% 농도의 우라늄 25㎏을 생산하려면 약 250㎏의 20% 농도 우라늄이 필요하다.
이란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5년 미국과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타결했다.
JCPOA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핵합의 파기를 선언하자 이란은 2019년 5월부터 단계적으로 핵합의 조항의 이행 범위를 축소했다.
이란은 JCPOA 타결 전 우라늄을 20%까지 농축했지만 핵합의 타결 이후 이를 3.67%로 희석해 초과분을 해외로 반출했다.
그러나 미국의 핵합의 파기에 대응해 농축률을 4.5%까지 올렸으며, 이란 의회는 지난 달 우라늄 농축 수준을 20%로 상향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란은 지난 1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로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이어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4일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로 하는 절차가 포르도 농축시설에서 시작됐다"고 밝혔으며, IAEA도 이란이 우라늄 농축 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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