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에서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반란으로 주목받는 비디오게임 유통 체인 '게임스톱'의 주가가 28일(현지시간)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톱은 개장 전 500달러를 넘보다 오전 한때 60% 이상 폭락했다.
이후 하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하면서 오후 12시20분 현재 전장보다 20.9% 떨어진 2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게임스톱 주가의 이상 급등을 우려한 로빈후드와 인터랙티브브로커스가 이 회사 주식 거래를 제한한다고 발표한 것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게임스톱은 전날 하루에만 135% 폭등하는 등 이번주 들어 466%라는 기록적인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한물간 회사로 보였던 게임스톱의 주가 폭등세는 최근 몇몇 헤지펀드가 이 회사 주식 공매도를 공개 선언하자, 이에 반발한 개인 투자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라는 이름의 토론방을 중심으로 뭉쳐 집중적으로 매수에 나선 것이 원인이다.
주가 하락에 베팅한 대형 헤지펀드들이 개미들의 단합에 엄청난 손실을 내고 공매도 포지션을 포기, 백기투항한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회사 실적과는 무관한 이상 급등 현상에 미 언론이 일제히 우려를 표명하고,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관계 당국이 "적극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히면서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온라인 게시판을 통한 개인 투자자들의 집단 매수 행위가 가격 조작일 수도 있다는 견해까지 피력하며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아팔루사 매니지먼트의 창립자 데이비드 테퍼는 이날 CNBC방송 인터뷰에서 1999년 '닷컴버블' 당시를 떠올리면서 "1999년 버블이 터질 때는 상황이 좋게 끝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상당수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레딧 게시판에 게임스톱 주식 매수를 독려하는 글을 올리며 매수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 유저가 게시판에 올린 "게임스톱 하락을 두려워하지 말라. 계속 사서 보유하라"는 글에는 1천개 이상의 댓글이 붙었다고 CNBC는 전했다.
또 다른 유저는 "비쌀 때 사서, 결코 팔지 말라"는 글을 올렸고, 몇몇 투자자들은 게임스톱 주식 거래 내역을 캡처해 수익률을 자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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