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일명 '키스병'(kissing disease)이라고도 불리는 단핵구증(mononucleosis)이 만성 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핵구증은 주로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에 의해 발생하는 일련의 증상(발열, 편도선염, 림프절 비대)을 말한다. 주로 침을 통해 전염돼 '키스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근육통성 뇌척수염(ME: myalgic encephalomyelitis)이라고도 불리는 만성피로증후군은 극심한 피로가 아무리 쉬어도 풀리지 않고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복잡한 증상으로 견딜 수 없는 피로감, 관절·근육 통증, 두통, 림프절 압통, 인후통, 기억력·집중력 저하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증상이 너무 복잡해 진단이 극히 어렵고 검사법은 물론 이렇다 할 치료법도 없다.
미국 시카고 드폴(DePaul)대학과 노스웨스턴대학 지역사회 연구센터(Center for Community Research)의 레너드 제이슨 교수 연구팀이 대학생 4천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적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8일 보도했다.
이 중 238명(약 5%)이 단핵구증에 감염됐다.
단핵구증 감염자 중 55명(23%)은 감염 6개월 후 만성 피로증후군 진단 기준에 해당하는 증상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중 12명(8%)은 중증도가 심각했다.
만성 피로증후군 증상에 앞서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 같은 심리적인 증상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국제 만성 피로증후군 협회의 릴리 추 박사는 이는 만성 피로증후군이 심리적인 이유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며 정신의학적 또는 심리학적 증상이 아니라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논평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만성 피로증후군 환자는 83만6천~250만 명에 이르고 있으나 90%가 진단 없이 지내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전염병학회(Infectious Diseases Society of America) 학술지 '임상 감염질환'(Clinical Infectious Diseases)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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