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보다 40% 이상 늘어…사망자 세계 최다 불명예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성 소수자에 대한 폭력적인 범죄행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성전환자협회는 이날 발표한 자료를 통해 지난해 브라질에서 살해당한 성 소수자가 175명으로 파악돼 2019년(124명)보다 40% 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는 공식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7년 이래 가장 많은 것이라며 "브라질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성 소수자가 목숨을 잃는 나라라는 수치스러운 통계"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북동부 세아라주의 내륙 도시인 카모싱에서 미성년 성전환자인 케론 하바시(13)가 10대들에게 구타와 돌 팔매질을 당하고 흉기에 찔리는 등 가혹행위를 당하다 숨진 사건이 일어났다.
유명 인플루언서를 꿈꾸던 하바시는 지금까지 브라질에서 일어난 성 소수자 살해 사건 가운데 최연소 피해자다.
협회는 성 소수자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의 피해자 연령대가 갈수록 낮아지면서 새로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은 해마다 대규모 동성애 축제를 개최되는 나라이기도 하다.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동성애 축제는 1997년에 처음 열린 이래 규모가 갈수록 커졌으며, 2007년에는 성 소수자와 관광객을 합쳐 행사 참가자가 350만 명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동성애 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에 거리 퍼레이드 대신 온라인 행사와 조명 공연으로 대체됐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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