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고등법원, 주정부 결정 뒤집어…보건부 장관도 출마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주 지방선거가 애초 예정대로 다음 달 14일 치러진다.
카탈루냐 주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이유로 선거를 5월 30일로 미루려 했으나 법원이 이를 무산시켰다.
카탈루냐 고등법원은 29일(현지시간) 이같이 결정했다고 AP, AFP 통신 등이 전했다.
킴 토라 전 주지사의 해임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는 어느 진영이 승기를 잡느냐에 따라 중앙정부와 주정부가 빚어온 갈등의 봉합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카탈루냐 자치주는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카탈루냐공화당(ERC)과 카탈루냐연대당(JxCat)이 연립정부를 구성해 집권하고 있다.
집권당 두 곳 모두 이번 선거에 각각 후보를 내세웠고, 여기에 맞서 중앙정부를 이끄는 사회당에서는 살바도르 이야 전 보건부 장관이 출마했다.
토라 전 주지사는 2019년 3월 스페인 총선을 앞두고 청사 등 공공건물에 카탈루냐 분리독립 진영을 상징하는 현수막과 리본 등을 설치했다가 기소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달라며 철거를 촉구했으나 토라 주지사는 이를 거부했다.
법정 다툼 끝에 스페인 대법원은 지난해 9월 토라 주지사에 3만유로(약 4천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18개월간 직무를 정지하는 형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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