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추락 여객기 조종사 시신 일부 확인…이제 4명 남아

입력 2021-01-30 10:25  

인니 추락 여객기 조종사 시신 일부 확인…이제 4명 남아
예비 조사보고서 내달 초 발표…"자동출력제어장치 이상"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이달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앞바다에 추락한 스리위자야항공 SJ182편(B737-500) 여객기 조종사의 시신 일부가 20일 만에 확인됐다.



30일 트리뷴뉴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재난희생자확인팀(DVI)은 사고 해역에서 수습된 시신 일부가 담긴 가방 총 325개를 전달받아 감식을 진행한 결과 탑승객 62명 가운데 58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재난희생자확인팀은 전날 밤 아프완(54) 기장을 포함해 40대와 30대 승객 각 1명 등 세 명의 시신 일부를 유전자 감식 결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세 명의 자녀를 둔 아프완 기장은 인도네시아 공군에서 복무하고, 스리위자야항공에 들어왔다.
SJ182편은 지난 9일 오후 2시 36분 자카르타 외곽 공항에서 보르네오섬 서부 폰티아낙을 향해 이륙했으나 4분 뒤 자카르타 북부 해상 '천개의 섬' 지역 란짱섬과 라키섬 사이에 추락했다.
여객기는 고도 3천322m에서 불과 20여 초 만에 바다로 곤두박질쳤고, 비상사태 발생을 알리지도 못하고 수면에 부딪힐 때까지 온전한 형태로 엔진이 작동 중이었다.
여객기 동체가 산산조각 났기에 희생자들 시신도 마찬가지 상태라서 수습과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다.



SJ182편에 탑승한 승무원 12명 가운데 6명은 다음 업무를 위해 폰티아낙으로 이동하는 인원이었다.
승객은 성인 40명과 어린이 7명, 유아 3명 등 50명이다.
재난희생자확인팀은 지금까지 확인된 58명의 시신을 모두 가족에게 인계하고, 남은 4명의 시신도 확인하고자 감식을 계속하고 있다.
남은 4명은 7개월 유아와 50대 여성, 두살배기, 40대 여성이다.
인도네시아 교통안전위원회(KNKT)는 사고 발생 30일 이내에 예비 조사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사 관계자를 인용해 "비행자료기록장치 분석 결과 SJ182편의 엔진 중 하나에서 자동출력제어장치(auto throttle system)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두 개 엔진 간에 출력 차이가 크면 제어가 어려웠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유족 3명도 "자동출력제어장치가 치명적인 오작동을 일으켰다"며 미국 법원에 보잉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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