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 2A·2B호 국산화 성공, 천리안 3호 기술기반 확보"

입력 2021-01-31 12:00   수정 2021-01-31 14:37

"천리안 2A·2B호 국산화 성공, 천리안 3호 기술기반 확보"
한국과학기자협회 토론회…"동아시아 지역 대기환경 모니터링 가능"
이동원 국립환경과학원 센터장 "올해 말 미세먼지 유입지역·유입량 공개할것"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천리안 2A·2B호의 본체 플랫폼을 활용해 재난재해나 위성항법 정보 등을 관측하는 천리안 위성 3호가 개발된다.
이승훈 항우연 위성연구소장은 한국과학기자협회가 지난 29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천리안 위성 2A·2B호 개발 의미 및 활용' 과학이슈 토론회 발표에서 "위성 플랫폼 국산화 기술로 통신·재난재해·해상구조 등을 지원하는 천리안 위성 3호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위성 플랫폼 국내 개발 기술 등 중요한 기술기반을 확보해 장래가 밝다"고 말했다.
천리안 위성은 3.5t 크기 정지궤도 위성이다. 기상 등을 관측하는 천리안 2A호는 2018년 발사됐고, 해양환경과 대기환경을 관측하는 천리안 2B호는 지난해 2월 발사됐다.
천리안 2A호와 2B호는 핵심 하드웨어도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 탑재 컴퓨터와 탑재체 접속유닛 등 핵심 전장품 국산화에 성공해 향후 여러 가지 요구에 맞춰 위성을 개발할 수 있다.
각종 지상 지원 장비와 정지궤도 위성 환경시험을 위한 설비 국산화도 성공했다.
위성을 발사하려면 비행모델뿐만 아니라 지상에서 위성을 조립하고 시험하기 위한 여러 장비를 개발해야 한다. 이런 국산 기술 개발은 다양한 정지궤도 위성 발사의 밑거름이 된다.
이 소장은 "정지궤도 위성 고유 플랫폼 확보로 앞으로도 여러 가지 다양한 니즈에 부합하는 정지궤도 위성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천리안 2B호에는 환경 탑재체와 해양 탑재체가 실렸다. 환경·해양 탑재체를 실은 정지궤도 위성 발사는 전 세계에서 처음이다. 이 탑재체로는 해양 정보와 동아시아 지역 대기 환경 전체를 관측할 수 있다.
천리안 2B호는 태양 빛에 반사된 바다의 색(해색)을 분석해 바닷물 속 식물성 플랑크톤 농도, 수질, 적조·녹조 등을 관측한다.
천리안 2B호에는 또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화학물질을 감지하는 분광기가 포함돼있다. 탑재체로 관측 영상과 동시에 빛의 스펙트럼까지 확보할 수 있다.
지난해 항우연으로부터 운영권을 이관받아 천리안 2B호로 대기 관측을 시작한 국립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 오존, 오존 생성에 영향을 미치는 포름알데히드, 자외선·구름 정보 등 총 20개 산출물을 제공할 계획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천리안 2B호를 활용해 하루에 평균 8회가량 대기오염물질 발생과 이동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대기오염물질 탐지 및 유입 유출량을 산정하는 기술을 개발해 대기오염물질이 어느 지역을 거쳐서 국내에 유입되고, 우리나라에서 어느 방향으로 빠져나가는지 분석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말까지 정책 수립 활용 등을 위해 이 정보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환경 탑재체로는 화산 분화도 예측할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천리안 2B호로 동쪽으로는 일본부터 서쪽으로는 인도까지, 북쪽으로는 몽골부터 남쪽 인도네시아까지 대기 환경을 감시한다.
화산은 분화하기 전 SO₂(이산화항)을 배출한다. 천리안 2B호로 대기 중 SO₂ 농도를 관측하면 화산 분화를 예측할 수 있다.
이동원 국립환경과학원 환경 위성센터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백두산도 관측할 수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지궤도 위성 관측 범위 내인 백두산 화산도 관측할 수 있다. 지금도 계속 관측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센터장은 "위성 자료는 올해 6월께 공개해 국민과 방송사 등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ung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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