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훈련 도중 술인 줄 알고 부동액을 마신 미군 11명이 병원 신세를 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포트블리스 제1기갑사단 소속 11명이 지난 28일 부동액을 마신 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치료 중인 부대원은 준위 1명, 부사관 2명, 사병 8명이라고 제1기갑사단이 밝혔다.
이들은 열흘 간의 야전훈련 마지막 날 술이라고 생각해 부동액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복무 또는 훈련 중에는 음주가 금지돼 있다.
진단 결과 이들은 에틸렌글리콜 중독 증세를 보였다. 에틸렌글리콜은 부동액의 원료다.
이 중 2명은 위독한 상태였다가 다소 호전됐으나 여전히 중태다. 나머지는 조만간 퇴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들이 부동액을 마시게 된 구체적인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군 당국은 진상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부동액을 많이 마시면 심각한 장기 부전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병원 측은 경고했다.
포트블리스 기지는 올해 들어 잇단 사건사고에 휩싸인 상태라고 NYT는 전했다.
연초 성폭력을 신고한 여군 병사가 막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몇 주 후 다른 병사가 자택에서 사망했다. 이와 별도로 2명의 병사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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