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北리선권 새해 축전 통해 '우호 관계' 과시
中국방부 "북중 군사 교류 강화"…'쌍궤병진' 해법 재천명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국방부에 이어 북한과 중국의 외교장관도 올해 북중간 밀접한 소통을 강조함에 따라 조만간 양국 간 국경 봉쇄가 일부 풀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중국과 국경을 봉쇄한 지 1년여가 되면서 경제적 타격이 극심한데다 중국 또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으로 북중 관계 강화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 리선권 북한 외무상은 최근 북중 우호를 강화하자는 내용의 새해 축전을 추고 받았다.
왕이 부장은 북한의 당 대회 등을 축하하면서 "최근 몇 년간 시진핑 국가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략적 리더십과 직접 추진으로 북중 관계가 크게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왕 부장은 "새해에 중국은 북한과 밀접히 소통하길 원한다"면서 "양국 최고 지도자의 중요한 공감대를 잘 실현하고 북중 관계를 부단히 발전시켜 양국과 양 국민에 더 많은 복을 가져다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리선권 외무상은 축전에서 "북중 양국 외교 부문의 밀접한 협력을 통해 새해 북중간 전통적인 우호 협력 관계는 계속 양호한 발전을 거둘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중국 국방부 또한 올해 북중 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월례 브리핑에서 북중 관계 전망에 대해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으로 양국 최고지도자의 친분을 토대로 우호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군사 분야는 북중 관계의 중요한 부분으로 양국 관계를 공고히 하고 발전하는 데 공헌을 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양국 최고지도자가 합의한 중요한 공동 인식을 이행하고 양군 간 친선 교류를 통해 지역 평화를 유지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북핵 문제 관련 기존 입장인 '쌍궤병진'(雙軌竝進·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의 병행 추진) 방안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관련국들은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 실현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새해 들어 북중간 온기류가 형성됨에 따라 북한이 코로나19 확산 초기이던 지난해 1월 28일 외국인 비자 발급을 멈추며 중국과 국경을 봉쇄했던 상황도 점차 변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봉쇄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북중 공식 교역액은 전년 대비 80.67%나 감소한 5억3천905만 달러(약 5천939억원)에 그쳐 북한의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으로선 향후 4자 회담 등 북핵 문제에서 다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북한이 필요하고 북한 또한 경제난에 중국의 도움이 필요해 조만간 국경 봉쇄 조치가 일부라도 해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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