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유학생의 재입국이 막히자 호주 대학들이 학비 할인·입학 요건 완화 등을 내걸고 신입생 유치에 나섰다.
1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한 대학이 제공한 보고서를 인용, 코로나19 국경봉쇄로 시드니공대(UTS)·서던크로스대·뉴사우스웨일스대(UNSW) 등 외국인 유학생 비중이 높은 대학들이 극심한 재정난에 봉착했다고 보도했다.
또 최근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백신 배급을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올해 2학기로 내다봤던 유학생 재입국이 내년은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여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이에 호주 대학들은 재정난을 타개하고 신입생을 확보하기 위해 학비 할인은 물론 합격 기준까지 상당 부분 낮추는 실정이다.
남아시아에서 호주 대학을 대리하는 글로벌 리치의 라비 싱 대표는 "사립 학교들은 아예 큰 폭으로 할인된 학비를 제시하고 있고, 대학들은 주로 '장학금' 명목으로 학비를 깎아준다"고 밝혔다.
웨스턴시드니대학(UWS)는 학업 성적에 따라 3천 호주달러(약 250만 원)·6천 달러 또는 수업료 50%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스윈번공대(SUT)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유학생들에게 장학금 제도를 통해 30%~75%까지 학비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수도 캔버라에 위치한 호주국립대(ANU)는 작년 신입생들에게 1만 3천 달러 상당의 캠퍼스 주거시설 거주권을 부여했고, 2년 차 유학생들에게는 학비에서 1만 2천 달러를 감면해주었다.
NSW주 대학입학센터(UAC) 자료에 따르면, 대학입학시험점수(ATAR) 합격점도 올해는 작년보다 대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각각 96과 90.1을 기록했던 뉴사우스웨일스대(UNSW) 경제학과·경영학과의 합격점이 올해는 93과 85.05로 뚝 떨어졌다.
뉴사우스웨일스대의 멀린 크로슬리 총장은 "이공계 과정을 포함해서 다른 학위들의 합격점도 낮아졌다"고 확인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dc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