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곳 현지 사업…포스코인터 가스전·건설공사 등 진행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 1일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기업들은 현지 직원과 주재원들의 안전 확보를 우선으로 사업 차질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코트라와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18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국내 기업이 미얀마에 설립한 법인 및 지사는 총 107곳이다. 이들 기업이 현지에 투자한 금액은 6억6천800만달러(약 7천500억원) 규모다.
미얀마에 진출한 국내 기업 대부분은 의류봉제 업종이다. 태평양물산[007980], 세계물산, 오팔 등 83개사가 현지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대기업 진출도 활발하다.
효성[004800]은 1995년 미얀마에 진출해 철강·화학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포스코[005490]는 1997년 합작사를 세워 아연도금강판을 생산 중이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각각 2013년, 2014년 현지에 지점과 판매·관리 담당 사무소를 설립했다.
1995년 미얀마에 진출해 네트워크를 구축한 대우인터내셔날을 인수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3년부터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진행 중이다.
기업들은 현지 지사와 비상 연락을 유지하며 주재원의 안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미얀마에 70여명의 주재원이 체류 중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직원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한 만큼 재택근무에 돌입했다"며 "일단 사업상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자업계 관계자도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상황은 없다"면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비상 연락망 운영 등을 통해 안전에 만전을 기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에 진출한 건설업계도 안전 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도 양곤 지역에서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 건설 공사를 진행 중인 GS건설[006360]은 현재 정상 작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외부 활동을 멈추고 내부에 대기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외곽 지역에서 소규모 변전소 공사를 진행 중인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현장에는 쿠데타 영향이 크지 않지만,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작년 말 양곤에서 '한-미얀마 경협 산단' 공사를 시작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쿠데타 이후에도 미얀마 건설부와 긴밀하게 현지 상황을 주고받고 있다.
LH 관계자는 "현지에 파견된 주재원 등은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고, 수시로 연락을 취해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계속 신변을 확인하고 상황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LH는 작년 10월 해당 사업과 관련해 국제투자보증기구(MIGA)에 정치리스크 보험에 가입한 상태여서 미얀마 정권 변경 등 정치 리스크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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