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주가 30% 급락…로빈후드, 3조8천억원 자금조달

입력 2021-02-02 07:03  

게임스톱 주가 30% 급락…로빈후드, 3조8천억원 자금조달
뉴욕증시 3대지수 상승해 게임스톱 주가와 연일 '반대로'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에서 '개미(개인 투자자) 대 헤지펀드'의 전장이 된 게임스톱 주가가 1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비디오게임 유통체인인 게임스톱은 전장보다 30.8% 떨어진 225.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일부 헤지펀드의 공공연한 공매도에 반발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을 중심으로 뭉친 개인 투자자들의 집중 매수에 힘입어 1월 한 달간 1,625% 폭등한 뒤 2월 첫날에는 주춤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반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나스닥 지수는 일제히 상승해 게임스톱 주가와 전체 주가지수가 반대로 움직이는 현상이 며칠째 반복됐다.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229.29포인트(0.76%) 오른 30,211.91에, S&P500 지수는 59.62포인트(1.61%) 오른 3,773.86에, 나스닥 지수는 332.70포인트(2.55%) 오른 13,403.3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개미들이 애용하는 로빈후드를 비롯한 몇몇 증권거래 앱이 여전히 이용자들의 게임스톱 매수를 상당 부분 제한한 조치가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로빈후드는 이날 거래 제한 주식을 종전 50개에서 8개로 줄였으나, 게임스톱 주식의 경우 여전히 1인당 4주까지만 살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미 4주 이상을 보유한 고객은 추가 매수가 불가능하다.

회사 측은 게임스톱 주가 급변동으로 당국의 증거금 요구 액수가 급증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거래를 제한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일각에서는 로빈후드가 시타델 캐피털과 같은 거대 자본의 압력 때문에 '개미들의 손발을 묶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현재 게임스톱 주식을 공매도한 헤지펀드들은 주가가 폭등하는 바람에 135억달러(약 15조1천억원)의 천문학적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로빈후드는 리빗캐피털, 아이코닉, 세쿼이아, 앤드리슨 호로위츠 등 기존 주주들로부터 지난주 후반 10억달러, 이날 추가로 24억달러 등 총 34억달러(약 3조8천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벤처캐피털 회사다.
34억달러는 로빈후드가 2013년 창립 이래 지금까지 조달한 총 투자금을 넘어서는 액수라고 CNBC방송이 전했다.
제이슨 워닉 로빈후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로그를 통해 "이번 자금 조달은 우리 플랫폼에 대한 수요 등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도 "이번 투자금으로 더 많은 사람이 금융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상품을 개발하고 향상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번 추가 투자는 이르면 5월께로 예상되던 로빈후드의 기업공개(IPO)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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