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매체 "중국, 미얀마 군부·정부와 모두 좋은 관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미얀마 쿠데타 사태를 주시하고 있지만, 행동에 나설 이유가 없어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한 발 떨어져 관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은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미얀마 정부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이번 쿠데타로 난처한 상황에 부닥쳤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상황이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 하에 지켜보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군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은 미얀마 상황을 지켜보기만 할 것이며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쿠데타로 중국이 미얀마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겠지만, 이미 미얀마의 심각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많은 사업이 중단되거나 지연되고 있어 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중국군은 미얀마의 상황이 중국 영토나 중국민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미얀마 최대 교역국이자 싱가포르에 이은 미얀마 제2의 투자국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월 미얀마를 찾아 인프라 투자 등 33개 협의서에 서명했으며,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올해 첫 아시아 순방국도 미얀마였다.
SCMP는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중국-미얀마 경제 통로 구축을 밀어 붙여왔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이 미얀마와 오랜 기간에 걸쳐 좋은 관계를 구축해왔기 때문에 쿠데타로 인한 정치적 혼란 상황에서도 미얀마 내 중국의 사업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은 미얀마 민간 정부가 좀 더 예측 가능하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군부가 정권을 잡더라도 중국의 지원이 필요한 만큼중국과의 관계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미얀마는 2천100㎞ 이상 국경을 맞대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는 미얀마 정부와 소수민족 반란군 간 충돌이 잦아 중국 영토 쪽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중국군 소식통은 "일부 소규모 시위가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미얀마 정부와 소수민족 반군 간 충돌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을 본다"고 말했다.
주융뱌오(朱永彪) 란저우대 정치·국제관계학원 중앙아시아연구소 교수는 SCMP에 "이번 쿠데타는 오래 묵은 문제의 결과며 미얀마 통치권을 둘러싼 문제를 반영한 것"이라며 이미 예견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요사태가 지속되지 않는 한 중국과의 국경지대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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