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 상장 앞둔 中콰이서우 "영상 1억5천만개 불법" 돌출

입력 2021-02-02 10:25   수정 2021-02-02 10:34

홍콩 증시 상장 앞둔 中콰이서우 "영상 1억5천만개 불법" 돌출
중국음악저작권협회, 1만 개 우선 삭제 요구…민사 소송도 진행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오는 5일 홍콩 증시에 화려하게 상장할 예정인 중국의 짧은 동영상 플랫폼 콰이서우(快手)가 음악 저작권 문제에 부닥쳤다.
2일 중국기금보(中國基金報) 등에 따르면 중국음악영상저작권관리협회는 전날 성명을 내고 콰이서우에 업로드된 1억5천500만 개 영상이 협회 회원들이 저작권을 가진 음악을 무단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 측은 콰이서우에 우선 1만 개의 저작권 침해 영상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콰이서우는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중국에서는 틱톡의 중국판인 더우인(?音)과 더불어 최근 급성장하는 짧은 동영상 업계를 반분하는 업체다.
더우인이나 콰이서우 이용자들은 자신만의 영상을 만들 때 플랫폼에서 합법적으로 확보해 무료로 제공하는 음원을 배경 음악으로 입힐 수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이용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의 음원을 따로 구해 영상에 입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일반 이용자들이 다른 인기 있는 사용자의 영상에서 오디오만 따로 복사해 가져다 쓸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저작권이 따로 있는 음악이 급속히 확산할 수 있는 구조다.
협회는 콰이서우의 경쟁 서비스인 더우인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중국명 쯔제탸오둥<字節跳動>)와는 이미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아울러 협회는 작년 11월부터 중국 법원에서 콰이서우를 상대로 13만 위안(약 2천200만 원)을 요구하는 민사 소송도 진행 중이다.
협회 측은 저작권 침해 관련 영상을 내릴 것을 요구한 데 그치지 않고 애플 앱스토어와 중국 6대 앱 장터에 콰이서우 퇴출을 요구했다.
협회의 이번 강경 조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최근 저작권의 중요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한 직후에 나왔다.
홍콩 증시 상장 직전에 음악 저작권 문제가 주목받게 됐다는 점에서 콰이서우에는 작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콰이서우는 이번 홍콩 상장을 통해 최대 420억 홍콩달러(약 54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2019년 11월 알리바바(阿里巴巴)의 130억 달러에 이어 홍콩 증시 기업공개(IPO) 사상 두 번째 규모가 될 전망이다.
확정된 주당 공모가인 194홍콩달러 기준으로 하면 콰이서우의 기업가치는 609억 달러(약 68조 원)에 달한다. 이는 한국 코스피 3위인 LG화학과 비슷한 수준이다.
짧은 동영상 서비스는 급속한 성장 속도 때문에 중국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산업이다.
업계에서는 더우인과 콰이서우 양대 서비스 이용자가 이미 8억 명을 넘긴 것으로 추산한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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