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가 진행한 부(副)시장 공모에 4천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히로시마현에 속한 아키타카타(安芸高田)시가 지난달 4일부터 31일까지 연봉 1천200만 엔(약 1억3천만 원)을 제시하고 임기 4년의 부시장을 공모한 결과, 국내외에서 4천115명이 지원했다.
히로시마 북부에 위치한 아키타카타시는 면적이 서울(605㎢)의 90% 수준이지만 총인구는 2만8천 명에 불과한 인구 과소(過疎) 지역이다.
농업과 임업이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주요 산업이다.
아키타카타시는 재작년 참의원 선거 과정에서 지역 유지들에게 현금을 뿌린 혐의로 기소된 가와이 안리(47) 전 자민당 의원 사건에 고다마 히로시 시장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작년에 큰 홍역을 치렀다.
결국 고다마 시장의 사임 후에 작년 8월 선거에서 당선한 이시마루 신지(38) 현 시장은 시정개혁 조치로 부시장 공모를 공약했다.
지원자 중에는 중앙부처 공무원, 기업 경영자, 대학교수, 언론인 등 다양한 경력의 사람과 2천500만엔 수준의 고액 연봉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마루 시장은 예상 밖의 많은 사람이 응모한 것에 놀랐다면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생활양식이 바뀌면서 지방에서 도전해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키타카타시는 서류심사와 면접으로 이달 중 내정자를 뽑아 4월부터 일할 수 있도록 시 의회에 임명 동의를 요구할 예정이다.
일본 지자체 가운데는 부시장을 공모로 충원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오사카부(府)의 시조나와테(四條?)시의 2017년 부시장 공모에 약 1천700명, 도야마(富山)현 히미(氷見)시의 지난해 부시장 공모에는 약 800명이 지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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