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기업이 꾸린 컨소시엄이 운영권 양수…상반기 내 '모바일 3.0' 출시
'도토리'는 다른 이름 가상화폐로 재탄생…"임금 체불은 80% 해결"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토종 소셜미디어(SNS) '싸이월드'가 다음 달에 부활한다.
2일 IT업계에 따르면, 신설 법인 '싸이월드Z'는 최근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로부터 싸이월드 서비스 운영권을 양수했다.
싸이월드Z는 엔터테인먼트 회사 스카이이엔엠 등 5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한 법인이다.
컨소시엄 측은 스카이이엔엠 외 다른 4개사는 현재 공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싸이월드Z는 이르면 3월 중으로 기존 싸이월드 서비스를 정상화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술적으로는 2주면 가능한데, 많은 분이 접속하실 것 같아서 내부 베타 서비스를 2주가량 돌려보고 오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중으로는 '싸이월드 모바일 3.0' 베타 서비스가 시작한다.
PC 기반이었던 싸이월드는 모바일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해 내리막길을 걸은 대표적인 SNS다.
싸이월드Z는 전문 외주업체에 모바일 3.0 서비스 개발을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싸이월드 상의 화폐로 아바타·음원 구매 등에 쓰였던 '도토리'도 다른 모습으로 부활한다.
싸이월드Z는 가상화폐를 상장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오종원 싸이월드Z 대표는 "진화한 '도토리' 모델이라고 보면 되는데, 다만 도토리라는 이름은 SK커뮤니케이션즈 것으로 돼 있어서 쓸 수 없다"며 "조만간 대형 거래소에 상장을 발표하면서 코인 이름 등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제완 대표는 자신이 기존 직원에게 체불한 임금 액수인 10억원을 컨소시엄으로부터 받고 싸이월드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오 대표는 "전 대표가 체불 임금의 80%가량은 해결했으며, 20%는 직원들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지만 전 대표가 계속 직원들을 찾으면서 노력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전 대표는 직원 27명의 임금·퇴직금 4억7천만원 상당을 체불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상태다. 6억원 상당 임금 체불 혐의로도 추가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피해 보상 기회를 부여한다며 그를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전 대표는 혐의는 인정하지만, 인수 작업이 끝난 뒤 다시 판결을 받아보겠다면서 항소했다.
싸이월드는 3천200만명이 이용했던 토종 SNS다. 현재 싸이월드에는 100억장이 넘는 사진과 1억개가 넘는 동영상이 저장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y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