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에 대해 날을 세우고 있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홍콩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미국이 이민의 문을 개방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중국 당국이 '내정 간섭'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의 발언에 대해 평론을 요구받고 이같이 답했다.
왕 대변인은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고, 홍콩 사무는 중국 내정에 속한다"며 "어떠한 외부 세력도 홍콩 문제에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피해 홍콩을 떠나는 사람에 대해서 "어떠한 위법 행위도 모두 법률적인 제재를 받아야 한다"며 "어떤 법치 국가와 지역이라도 이는 모두 같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러한 기본 원칙에 반대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미국 의회에서 일어났던 일에도 이를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며 "미국은 홍콩 범법자를 북돋아 줬던 일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 대변인은 또 "미국이 홍콩 문제를 핑계로 내정에 간섭하는 잘못된 언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이를 통해 중미간 상호 신뢰와 협력을 훼손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1일(현지시간)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홍콩에 대한 중국의 조치가 지독하다고 평가하면서 탄압을 피해 홍콩을 떠나는 이들에 대해 미국도 문을 열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권리, 보장됐다고 생각한 권리를 위해 일어선 사람들"이라며 "중국 정부 억압의 피해자라면 우리는 그들에게 피난처를 주기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했다.
영국도 지난달 31일부터 홍콩 주민에 대한 이민 확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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