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교사 "댄스대회 앞두고 항상 같은 장소서 연습"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가운데 한 젊은 여성이 의사당 앞 도로에서 신나는 음악에 맞춰 에어로빅하는 동영상을 올려 국제적 관심을 받았다.
2일 인도네시아 등 해외 매체들에 따르면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 사는 체육 교사가 쿠데타가 발생한 1일 오전 통행이 차단된 의사당 앞 도로에서 혼자 에어로빅을 하는 3분 25초짜리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형광 연두색과 검은색이 섞인 체육복 상·하의를 입은 이 여성은 마스크를 쓴 채 절도있게 에어로빅을 한다.
여성의 뒤로 보이는 의사당 연결 도로는 바리게이트가 처져 있고, 장갑차와 경광등을 켠 검은 차량이 줄지어 이동한다.
자신을 체육 교사라고 밝힌 이 여성은 에어로빅 동영상과 함께 "평상시처럼 아침 뉴스 전에 운동하는데, 헬리콥터와 차량이 돌아다녔다"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은 1만6천회 이상 공유됐고, 2천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정말 멋진 일을 했다", "역사에 남을 장면이다"라는 댓글과 함께 "제정신이냐"는 반응도 보였다.
이 여성은 높은 관심을 받자 같은 장소에서 그동안 다른 옷을 입고 촬영한 에어로빅 동영상 8개를 올렸다.
그중에 하나는 한국 드라마 '도깨비'의 OST에 맞춰 에어로빅하는 영상이었다.
그는 "나는 누군가를 조롱하려거나 유명해지고 싶어서 춤을 춘 것이 아니다"라며 "피트니스 댄스대회가 있어서 늘 잠에서 깨면 의사당 앞 도로에 와서 에어로빅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나는 이런 일(쿠데타)이 일어날 줄 몰랐고, 경비원 가운데 일부와는 이미 친구처럼 지냈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의사당 앞 에어로빅 여성…뒤로는 쿠데타 차량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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