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속 '접종 정체' 해소 차원
무증상 감염 전력자 접종도 고려…"2주 안에 50대 이상 접종률 90% 목표"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세계의 면역 실험실'을 자처한 이스라엘이 급격한 접종 정체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성인 전체를 접종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3일(현지시간) 채널 12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전날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을 전체 성인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각 의료관리기구(MHO)에 통보했다.
보건부는 3일 보건 담당자 회의에서 이 안건을 논의하고, 결정이 내려지면 즉각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19일 화이자 백신을 들여와 의료진과 고령자부터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최근 접종대상자 연령대를 35세까지 낮췄다. 또 대학입시를 앞둔 16∼18세 청소년도 접종 대상에 포함했다.
그러나 1차 접종자 수가 전체 인구(930만 명)의 30%를 웃돌면서 자발적인 접종 참여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한때 20만 명 선에 육박하던 하루 접종자 수는 최근 8만 명 선까지 떨어졌다.
국제선 여객기 운항 중단과 강력한 국경봉쇄에도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여전히 하루 8천 명 안팎(2일 기준 7천919명)의 신규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접종 정체는 발 빠른 백신 접종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는 악재다.
보건부는 이에 따라 그동안 우선 접종 대상에서 제외했던 무증상 감염자들도 추가로 접종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무증상 감염자 가운데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면역 사각지대'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한 것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향후 2주안에 50대 이상 연령대의 백신 접종률을 9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접종을 독려했다. 현재까지 50대 이상 연령대의 백신 접종률은 77% 선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의 97%, 중증환자의 93%가 50대 이상 연령대에서 나왔다"며 "백신 접종은 우리가 점진적으로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무엇보다 생명을 살리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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