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량·수주시기 모두 지난해 압도
한조해, 1월에만 1조6천억원 수주…대우조선도 VLCC 10척 계약 앞둬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작년 초 극심한 수주가뭄을 겪었던 한국 '빅3' 조선업체들이 올해엔 연초부터 '릴레이 수주'를 하며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009540]과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올해 첫 수주 시기가 지난해보다 크게 앞당겨졌다. 지난달 수주량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늘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5일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수주를 시작으로 1월 한 달에만 총 14척, 14억2천만 달러(1조6천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이달까지 포함하면 수주실적은 총 17척(15억4천만 달러)으로 증가한다.
지난해 1월 수주(9척·4억3천 달러)와 비교하면 수주금액만 3배가 넘게 늘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달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과 대형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하며 총 4억 달러의 수주성과를 올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월엔 선박을 1척도 수주하지 못했고, 2월 말에서야 셔틀탱커 3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초 첫 건조계약을 따낸 대우조선해양도 올해에는 지난달 중순 9만1천 입방미터(㎥)급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VLGC) 2척을 수주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이에 더해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초 LNG 이중연료 추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0척 수주가 유력시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1천억원대 규모로, 연초부터 '잭팟'을 터트리는 셈이다.
올해 전 세계 조선업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세계 1위인 한국 조선업계가 그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국내 조선업계 수주 규모가 지난해보다 23.1% 증가한 225억 달러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양종서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채택된 유럽연합(EU)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의무화 등이 노후선 교체에 대한 실질적 압력으로 작용해 발주량 증가가 기대된다"면서 "한국 수주량은 1천만CGT 내외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