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확보 비상' 브라질, 3상 임상 의무화 규정 철회(종합)

입력 2021-02-0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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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확보 비상' 브라질, 3상 임상 의무화 규정 철회(종합)
스푸트니크V·모더나 백신 긴급사용 승인할듯…코백스 통한 백신 확보계획 차질
주간 일평균 사망자 14일째 1천 명 웃돌아…신규 확진 이틀 연속 5만명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빠른 재확산으로 백신 확보에 비상이 걸린 브라질 보건 당국이 긴급사용 승인에 필요한 자국 내 3상 임상시험 규정을 전격 철회했다.
브라질 보건부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은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요청하는 제약업체에 대해 자국 내에서 3상 임상시험을 반드시 거치도록 한 규정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국에서 이루어진 3상 임상시험 결과를 인정해 백신 긴급사용 승인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백신 '스푸트니크 V'와 미국 모더나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이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해 말 코로나19 백신 구매를 위해 200억 헤알(약 4조1천억 원)의 예산을 마련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국가위생감시국이 승인하면 스푸트니크 V 등 다른 백신 구매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국가위생감시국이 긴급사용을 승인한 것은 중국 시노백과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2가지뿐이다.
브라질 정부가 백신 공동 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백신을 확보하려던 계획에는 차질이 생겼다.
코백스는 이날 화상 언론 브리핑을 통해 올해 상반기에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화이자의 백신을 145개국에 약 3억3천700만 회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브라질은 이달 말부터 시작해 올해 상반기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천60만 회분을 받게 된다.
이는 브라질 정부가 올해 말까지 코백스를 통해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 4천250만 회분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분량이다. 4천250만 회분은 전체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2천100만 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양이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이날까지 누적 사망자는 전날보다 1천254명 많은 22만7천563명으로 늘었다.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5만6천2명 많은 933만9천420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사망자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1천 명대를 기록했고, 신규 확진자는 이틀 연속 5만 명을 넘었다.
이날까지 최근 1주일 동안의 하루 평균 사망자는 1천51명을 기록해 지난달 21일부터 14일째 1천 명을 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달 17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됐으며, 이날까지 전체 인구의 1.3%를 약간 넘는 276만7천여 명이 접종을 마쳤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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