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오해다"…중국 "저급한 실수로 반감 커져"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중국과 캐나다가 화웨이 창업주의 딸 체포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우한 박쥐' 티셔츠 공방을 벌이며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4일 환구망(環球網)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중국 주재 캐나다 대사관의 '우한 박쥐' 티셔츠 주문을 문제 삼아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인접국이자 전통적인 맹방인 캐나다에 대해 티셔츠 사건을 제기하면서 지난 1일 외교 경로로 공식 항의했다.
그러면서 캐나다 정부에 해당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
주중 캐나다 대사관 직원이 최근 '박쥐' 유사 문양과 'WUHAN' 글자가 새겨진 티셔츠를 주문 제작하자 중국 정부는 이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부각하는 걸로 인식하고 강력 대응에 나선 것이다.
그러자 캐나다 정부는 이 셔츠 사건과 관련해 중국 정부의 오해라고 주장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해 우한에서 교민 철수를 도왔던 주중 캐나다 대사관 직원들을 위해 만든 좋은 의미의 티셔츠로 그 문양은 박쥐가 아니고 미국 랩밴드의 부호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부 캐나다 언론조차 이 티셔츠 문양을 '박쥐'와 비슷하다고 보도했다면서 "몇 년간 중국에서 생활한 고급 외교관이 이토록 저급한 실수를 할 수가 있냐"고 비난했다.
왕원빈 대변인은 "캐나다 관련 인사의 이런 행위가 많은 중국인의 반감과 불만을 불러일으켰다"면서 "캐나다 측은 엄중하게 이 사건을 대하고 하루빨리 중국이 납득할만한 답을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캐나다는 미중 갈등이 가열되던 2018년 12월 화웨이 창업주의 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체포하면서 중국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캐나다는 지난해 12월 말에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기업의 북극권 금광 인수를 거부하는 등 미국과 함께 대중국 견제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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