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공매도 5월 부분 재개 결정과 관련해 "우리가 어떤 결정을 해도 비판할 수 있다. 비판에 대해 달게 받겠다"고 4일 말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동구 현대 EV스테이션 강동에서 열린 미래차·산업디지털분야 뉴딜투자협력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처럼 말했다.
금융위는 전날 임시회의를 열고 공매도 한시적 금지 조치를 오는 5월 2일까지 연장하고, 5월 3일부터 코스피·코스닥 대형주에 한해 부분 재개하는 '절충안'을 내놓았다.
증권가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4월 재·보궐 선거 시기를 고려해 재개 시점을 잡은 게 아니냐는 해석 등이 나왔다.
개인들의 압박과 해외 기관들 사이에서 어정쩡한 절충안을 내놓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은 위원장은 "애초 공매도 재개 시점이 3월 16일이었는데 후퇴한 안이 아니냐는 지적에 변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착륙을 위해 일부 종목에 한해 공매도를 재개하기로 했고, 이를 위해서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현장 이야기가 있었다"며 "제가 오해받기 싫다고 무조건 3월 16일에 재개하라고 하는 게 옳은가"라고 반문했다.
비판을 수용하겠다고 하면서도 언론에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은 위원장은 "3월 16일에 재개했어도 개정 자본시장법이 4월 6일에 시행되기 때문에 입법 공백이 발생한다는 비판이 나왔을 것"이라며 "제일 좋은 건 (기사를) 그만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에 배당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과 관련해서는 관치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건전성에 대한 이야기를 관치라고 할 수 없다"며 "은행을 위해 명확하고 투명한 지침을 준 것이라 잘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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