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증권사 분석 리포트…'단기 체감은 어려울 것' 의견 대체적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정부가 발표한 2·4 주택 공급대책과 관련해 일부 증권사들은 5일 분석 리포트를 내고 정부의 정책 방향이 공급 확대책으로 선회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공급 효과를 체감하긴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대체적이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민간 분양 확대가 아니라는 점은 아쉽지만 공급 확대 기조가 한층 분명해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에 제시된 공급 규모는 상당하나 새로운 내용은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 정도"라며 "그나마 장기간을 필요로 하는 정비사업 속성상 2∼3년 내 효과를 체감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송유림 한화증권 연구원도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에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현 계획만으로 실제 공급이 언제 얼마나 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숫자의 거대함보다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스탠스가 공급 위주로 바뀐 것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최소한 다음 대선 이전까지 부동산 정책은 공급 위주의 일관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중요한 주택 공급자 중 하나인 건설사는 정부 정책의 일관성을 바탕으로 공급 계획을 수립하기 마련"이라며 "공공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활발하게 주택 분양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대신증권 글로벌부동산팀은 "2·4 공급대책의 밑그림대로라면 장기적으로 수도권의 중저가 주택시장 공급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기존 제도하에서 사업성이 낮아 진행되기 어려운 구역·지역을 중심으로 사업 참여가 나타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공급 효과는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수요자의 선호입지나 시장가치, 사업성에 따른 진행이 아니기 때문에 다소 왜곡된 형태의 사업 진행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서울 내 선호 지역 내에서의 신규 공급을 촉진하는 데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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