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지 여론조사서 지지율 64%…신뢰하는 정치인 1위 차지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정적인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탄압 논란에도 불구하고 6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관영 다국어 TV 뉴스 채널 '러시아 투데이'(RT)는 4일(현지시간) 현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레바다-첸트르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나발니에 대한 선고를 앞두고 레바다-첸트르가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64%가 푸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조사 당시의 지지 응답(65%)보다 1%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34%로 지난번 조사와 비율이 같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러시아 연방 50개 지역 18세 이상 성인 1천61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레바다-첸트르 소장 레프 구드코프는 이번 조사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에 "대다수 국민이 나발니 사태와 관련한 모든 사건에 대해 둔한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 층에선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국민 대부분은 실질적인 변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푸틴 대통령은 29%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나발니는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 등 주요 내각 인사들에 이어서 6위(5%)에 올랐다고 레바다-첸트르는 밝혔다.
러시아 정부 고위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줄기차게 고발해온 '푸틴 정적' 나발니는 지난해 8월 국내선 여객기에서 중독 증세로 쓰러져 독일 베를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뒤 지난달 17일 귀국했으나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돼 구속됐다.
나발니는 지난 2일 재판에서 2014년 사기 사건 연루 유죄 판결과 관련한 집행유예 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혐의가 인정돼 실형 전환 판결을 받았다. 이 판결로 나발니는 2년 8개월을 현지 교도소에서 복역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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