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중 영국발 변이 6%…"중증 전환도 늘어 위험"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독일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65세 미만에만 접종하라는 예방접종위의 권고에 따라 백신접종명령을 개정해 65세 미만을 상대로 접종속도를 끌어올리기로 했다
독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영국발 변이바이러스 감염자는 6% 수준으로 집계됐다. 변이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중증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보건당국은 경고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5일(현지시간) 보건당국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는 8일 백신접종 명령을 개정해 이달부터 18∼64세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월에 백신 접종을 2배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슈판 장관은 앞서 16개주에 보낸 서한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2차 접종 분량을 남겨두지 말고, 모두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이를 통해 이달 안에 170만명 이상이 백신접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앞서 독일 예방접종위는 코로나19 백신의 1차 접종과 2차 접종 사이를 9∼12주로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슈판 장관은 백신 접종 속도를 높여 1분기가 끝날 때까지 백신 접종 우선순위상 1순위를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80세 이상 고령자, 양로원이나 요양원 거주자, 응급실 등 코로나19 노출 위험이 높은 의료진, 위험 그룹에 대한 접촉이 긴밀한 의사와 간호사·간병인, 양로원이나 요양원 간병인 등이 해당한다.
뉴욕타임스(NYT)와 옥스퍼드대가 운영하는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독일의 인구 10만명당 백신접종자는 3천431명으로 유럽연합(EU) 평균인 3천220명과 유사하다. 같은 기간 미국이 10만명당 1만130명, 영국은 1만5천500명을 접종한 데 비하면 속도가 크게 떨어진다.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집계에 따르면 독일내 13개 주에서 영국발 변이바이러스가 발견된 가운데, 신규 확진자 중 6%가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로타 빌러 RKI소장은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로 위험해졌다"면서 "변이바이러스는 감염 재생산지수가 0.5포인트 높은데 이는 큰 차이로, 변이바이러스가 코로나19를 다시 부양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변이바이러스는 전염이 더 잘될 뿐만 아니라 중증으로 전환되는 경우도 늘어나는 경향이 발견됐다"고 경고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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