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북부 헤이룽장성에서 주민들이 지방정부로 몰려가 영하 30도에 이르는 추위에도 주택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는 데 대해 항의하는 일이 발생했다.
6일 둥망과 베이징청년보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헤이룽장성 쑤이화(綏化)시 칭안(慶安)현 주민 100여 명은 5일 갑작스러운 난방 중단에 항의하며 현 정부 건물로 몰려갔다.
관련 동영상에는 주민들이 건물 앞마당에 모여있는 모습과 건물 내에서 경찰의 저지를 뚫고 위층으로 올라가는 장면 등이 담겼다.
일부 주민은 "최근 기온이 영하 30도인데 난방이 제대로 안 됐다"며 "발전소는 매년 겨울 수리를 이유로 며칠간 열 공급을 중단하는데, 배후에 정부와 업체간 결탁이 있는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정부 통제 하의 중앙난방 방식을 많이 활용한다.
중국 기상당국에 따르면 쑤이화는 6일에도 최저 영하 25도의 추위가 이어졌다.
올해 들어 칭안현과 인접한 쑤이화시 왕쿠이(望奎)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다수 나오면서 당국은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쑤이화 전체를 봉쇄하기도 했다.
칭안현 당국은 주민 항의 이후 "발전회사의 수냉벽 관 파열 등 사고로 난방온도가 내려갔다"면서 "수리를 마치고 열 공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발전회사 측은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2개월치 난방요금을 돌려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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