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홍콩·신장 위구르 인권문제 토론 활발…초대장 코드 거래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 오디오 전용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가 최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당국이 곧 이에 대한 접속 차단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클럽하우스가 대만과 홍콩, 신장 위구르 인권문제 등 중국 정부가 금기시하고 있는 주제에 관한 토론의 해방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중국에서 클럽하우스가 인기를 끌면서 당국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용자들도 클럽하우스는 당연히 폐쇄될 것이며 이는 단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클럽하우스는 2020년 4월 출범한 소셜미디어로, 문자나 영상이 아닌 음성으로 대화하고 기존 가입자의 초대장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지난 1일 클럽하우스의 토론에 참여하는 등 화제가 되면서 이 앱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 현재 중국에서 클럽하우스는 가상사설망(VPN)을 통한 우회방식이 아니어도 접속이 가능했으며, 대만해협이나 위구르 소수민족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방에 수천명씩 모여들었다고 전했다.
동시에 순전히 중국중앙(CC)TV 메인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를 재방송하는 방도 개설돼, 중국 당국의 존재감도 클럽하우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 명보는 클럽하우스에 입장하기 위해 필요한 '초대장 코드'가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에서 400위안(약 7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SCMP는 '클럽하우스 초대장 코드'를 대놓고 판매하는 한 온라인매장에서는 지난달 개당 329위안(약 5만7천원)인 초대장 코드를 200개 이상 팔았다고 전했다.
SCMP는 클럽하우스의 인기에 대해 "민감한 정치 주제를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희귀한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같은 이유로 중국 정부는 자신들이 철저히 금지하는 주제에 대한 공개토론을 인내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중국인 클럽하우스 이용자는 웨이보에 올린 후기에서 "중국과 대만인들이 양국 관계에 대해 평화롭게 열린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면서 "다른 주요 소셜미디어에서 양측 젊은이들이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하고 심지어 모욕하면서 자기 주장만 펼치는 것과 달랐다"고 말했다.
SCMP는 "이미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을 금지한 중국 당국이 클럽하우스를 얼마나 용인할 것인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며 "심지어 클럽하우스에 이를 주제로 한 방까지 개설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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