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절반이 고령자…젊은층 먼저 접종하려던 전략 바꿔"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지난달 중국 시노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은 두 개 지역에서 보건의료인 확진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사망자의 절반이 고령자라며 60세 이상 보건의료인 1만1천600명의 접종을 바로 시작하기로 전략을 바꿨다.
8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부디 구나디 사디킨 보건부 장관은 "고령자들이 감염시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백신 접종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며 "고령자는 전체 감염자의 10%를 차지하지만, 사망자의 50%를 차지한다"고 전날 기자회견에서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식약청은 지난달 11일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 '코로나백'(CoronaVac)의 긴급사용을 18∼59세에만 허용했으나, 전날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접종하도록 승인했다.
인도네시아 식약청은 브라질에서 60∼70세 고령자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중인 코로나백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시노백사가 지난해 5∼6월 중국에서 진행한 60세 이상 노인 422명 대상 1·2단계 임상시험(1·2상) 결과 안전하다고 발표한 내용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인구의 70%인 1억8천150만 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기로 하고, 지난달 13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시작으로 접종 국가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당국은 보건의료인 130만명에 우선접종하면서 18∼59세에만 한정했고, 다른 나라와 반대로 활동량이 많은 '일하는 젊은층'에 먼저 접종하는 전략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코로나백의 고령자 대상 임상시험 결과가 긍정적이고, 사망자 가운데 고령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자 전략을 바꿨다.
당국이 이날 오전부터 바로 60세 이상 보건의료인에 접종을 시작하기로 하자, 77세 나이 때문에 조코위 대통령과 함께 주사를 맞지 못한 마루프 아민 부통령이 "나는 언제든 백신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18∼59세는 코로나백을 14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하지만, 60세 이상은 28일 간격으로 맞는다.
부디 보건부 장관은 "지난달 예방접종을 시작한 뒤 두 개 지역에서 보건의료인의 코로나19 확진이 줄었다"며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인지 확인할 것이다. 중부자바주는 가장 공격적으로 보건의료인의 예방접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부자바주는 1월 셋째주와 넷째주에 각각 179명과 267명이 보건의료인 확진자가 나온 반면, 마지막주에는 141명으로 줄었다고 스트레이츠타임스가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에는 현재까지 시노백 백신만 도착했으며 이달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월 이후 화이자 백신이 각각 도착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전날까지 78만4천여명이 시노백 백신(코로나백)을 맞았고, 이 가운데 13만9천여명이 2차 접종까지 마쳤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인도네시아의 하루 접종 인원이 6만4천여명이라며 이 속도로 접종하면, 인구의 75%에 접종하는데 10년이 넘게 걸린다고 보도했다.
이에 보건 당국은 일일 접종 인원을 100만명까지 늘려야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12개월 안에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고,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마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1만827명이 추가돼 누적 115만7천여명, 사망자는 누적 3만1천556명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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