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루스벨트·니미츠 항모전단 훈련…프, 핵 잠수함 순찰
중 외교부 "평화 해치는 것에 반대…필요한 조치로 주권 지킬 것"
(서울·베이징·파리=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한종구 현혜란 특파원 = 미국과 프랑스 해군이 영유권 분쟁해역인 남중국해에서 잇따라 군사 활동을 하면서 주변 해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해군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 전단과 니미츠 항공모함 전단이 지휘·통제 및 상호 운용 능력을 함양하려는 목적으로 다층적 훈련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훈련은 지난해 7월 이후 남중국해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처음 실시된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제임스 커크 니미츠 항모 단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국제법에 따라 모든 국가가 향유하는 합법적 해역 사용을 보장하는 데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프랑스 핵 잠수함이 이 지역에서 순찰 활동을 벌였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플로랑스 파를리 국방부 장관은 8일 밤 늦게 트위터에 프랑스 핵 잠수함이 남중국해를 특별 순찰했다며 사진 2장을 올렸다.
파를리 장관은 "전략적 파트너인 호주, 미국, 그리고 일본과 함께 아주 멀리, 그리고 오랜 기간 주둔할 수 있는 프랑스 해군의 놀라운 능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이지스 구축함 존 매케인함은 지난 4일 중국과 대만 사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데 이어 5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파라셀 제도 인근을 진입했다.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각국이 국제법에 근거해 남중국해에서 누리는 항해와 비행의 자유를 존중해 왔다"면서도 "그러나 항해와 비행의 자유를 명분으로 이 지역의 평화와 안녕을 해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종종 남중국해에 군함을 파견해 무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중국은 필요한 조치를 통해 주권과 안전을 확고히 지키고 인근 국가들과 함께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국제분쟁해역인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필리핀,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미국은 한 국가가 과도한 권익을 주장한다고 판단되는 공역(空域)에 군 함정이나 항공기를 보내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해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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