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유명순 교수팀 설문조사…19%는 '가족에 접종 연기 권유'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율은 50대에서 가장 높고 30대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은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와 함께 이달 5∼7일 성인남녀 1천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표집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포인트)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전체의 82.2%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보통은 12.4%, 중요하지 않다는 답변은 2.7%에 그쳤다. 모름/무응답도 2.7%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나에게 중요한 일'이라는 응답은 연령대별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50대가 90.8%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71.7%로 가장 낮았다. 다른 연령대는 20대 73.4%, 40대 79.8%, 60대 이상 89.8% 등이었다.
접종에 대한 정서적 태도를 조사해보니, 20.2%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이지만 적극적이지는 않다는 대답은 52.7%로, 이 둘을 합하면 전체의 72.9%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매우 적극적으로 부정적이라는 답변은 전체의 4.1%였고, 부정적이지만 적극적이지는 않다는 비율은 15.2%로 전체의 19.3%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정부가 제시한 백신 접종 추진 일정에 대한 행동의향을 알아보니, 45.3%는 '정부가 분기별로 제시한 시기에 맞춰 접종하고 싶다'고 답했다. '접종 시기나 순서를 다음으로 미루고 싶다'는 답변은 26.8%였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잘 모르겠다'와 '발표와 무관하게 하루라도 빨리 접종하고 싶다'는 11.5%를 차지했다. '접종을 거절할 것'이라는 답은 4.9%였다.
다만 가족과 지인의 접종 계획에 대해서는 입장이 다양해졌다.
45.9%는 가족과 지인에게 정해진 시기와 순서에 접종하면 된다고 말했거나 말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접종 연기를 권유했거나 할 것이라는 사람은 19.1%였고, 강력한 접종 권고를 택한 사람은 16.5%였다. 접종하지 말라고 했거나 할 것이라는 답변은 3.7%였다.
코로나19 백신 정보 이해의 수준과 백신 접종에 대한 태도 간 상관성을 추가로 분석한 결과, 알고 있는 백신 정보가 많을수록 접종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순 교수는 "백신접종은 자기 주변 및 미디어와 상호작용하며 최종적으로 내리는 사회적 선택이라는 점에서 보건당국은 백신과 관련한 사회적 소통을 활발히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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