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수면아래 파도 같아…마스크 착용 등 행동 따라 예측불가 대유행 좌우"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이 최근 미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이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이를 안심해도 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고문은 9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출연해 최근 발병 및 입원 환자 수 감소에 대해 "우리 누구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통제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슬라빗 선임고문은 "더 열심히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그런 (감염 하향) 곡선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쉴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가야 할 길이 있다"며 "작년 한 해 동안 그게 예측 불가능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7일 기준으로 8만8천여명으로 작년 12월 25일 이후 처음으로 하류 감염자가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슬라빗 고문은 대유행이 현재로서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앞으로 놀라운 일이 벌어질 가능성도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거기(대유행 안정)에 도착하겠지만 나는 사람들에게 일찍 (예방조치를) 그만두라고 권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더 강한 전염성과 치명성을 보이는 변이에 대해 그는 "변이들은 수면 아래의 파도와 같다"며 "그것은 매우 빨리 성장할 수 있고, 사람들의 행동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주의를 촉구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700건에 달하는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 영국발(發) 변이가 대다수이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브라질발 변이 감염자도 적지 않다.
지난 7일 열린 슈퍼볼 경기를 전후해 마스크를 안 쓴 군중들이 거리와 식당 등을 가득채운 상황이 또다른 감염의 슈퍼 진원지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적극적인 대규모 접종을 통해 달성된 집단면역이 대유행을 종식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취임 100일 이내에 1억회분의 백신 접종을 강조하면서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모임 참석 자제 등 조치를 따르도록 권고하고 있다.
슬라빗 선임고문은 바이든 정부가 또 다른 감염 증가에 대비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누구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통제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만약 파도가 일어난다면 지난번 파도 때보다는 더 많은 사람이 보호받을 수 있으리라는 게 우리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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