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시들, 춘제 이동 감소 속 '소비 진작' 안간힘

입력 2021-02-10 11:34  

중국 도시들, 춘제 이동 감소 속 '소비 진작' 안간힘
외식·여행 등 타격…베이징·우한 등 소비쿠폰 지급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연중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11~17일)를 눈앞에 뒀지만 각 지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이동 자제를 장려하는 가운데 소비 진작을 위해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10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춘제 당일인 12일부터 6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4천만 위안(약 70억원)의 디지털 소비 쿠폰을 지급한다. 당첨된 사람은 배달 음식을 주문하거나 온라인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우한(武漢)시는 전날부터 총 1억 위안의 소비 쿠폰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쿠폰을 쇼핑몰이나 슈퍼마켓, 영화관 등지에서 사용할 수 있다.
동북부 지린(吉林)성은 오락, 관광, 교육 업계 등을 지원하기 위해 3억 위안 규모의 소비 쿠폰을 발행할 계획이다.
일부 도시와 성이 디지털 쿠폰을 지급하지만 알리바바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여럿 있는 항저우(杭州)시는 춘제 기간 도시에 남아 있는 주민 1인당 1천위안(약 17만원)의 현금을 나눠준다.
톈윈 베이징 경제협력협회 부주임은 이번 춘제 기간 소비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방역 조치가 여전히 외식, 쇼핑, 여행 분야 소비를 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2020년 1인당 가처분소득은 물가 상승을 반영해 조정하면 전년보다 2.1% 증가했지만 1인당 소비 지출은 4% 감소했다.

톈 부주임은 이동 자제 정책 때문에 춘제 기간 인구 이동이 감소하는 것을 고려하면 지역별 소비 편차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농민공이 고향에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대도시에서 농촌보다 소비가 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공식 춘제 연휴는 1주일이지만 농민공들은 고향에서 한달가량 머무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 음식배달 플랫폼 '어러머'의 배달원으로 일하는 왕샤오펑은 처음으로 춘제에 고향에 가지 않고 베이징에 남아 있기로 했다.
그는 "집에 돌아가면 자가 격리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거나 걱정시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지난달 28일부터 40일간 계속되는 춘제 특별운송 기간의 예상 이동 인구는 연인원 11억5천200만 명으로 2019년보다 60% 넘게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춘제 기간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현금 지급에서 임대료 인하까지 각종 인센티브를 내놓은 도시는 90여개에 이른다.
각종 잡화를 전 세계로 공급하는 곳으로 유명한 저장(浙江)성 이우(義烏)는 이발관, 자동차 정비소나 다른 사업체가 춘제 기간 일정 기간 영업하면 최대 2천위안까지 보조금을 지급한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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