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카카오를 창업한 김범수(55) 이사회 의장의 담대한 재산 기부 계획이 조만간 열리는 사내 구성원 간담회를 통해 첫발을 뗀다.
15일 카카오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달 말께 자신의 사회 공헌 계획과 관련한 크루(카카오 구성원)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에서 열리는 이 간담회에서는 김 의장이 최근 밝힌 재산 기부와 관련한 임직원들의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제시될 예정이다.
김 의장은 지난 8일 카카오 및 계열사 전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의 재산은 주식 평가액만 10조원을 넘기에 총 기부액은 5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유례가 없는 거대한 규모의 사회 환원 계획이기에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한 구상도 쉽지 않은 단계다.
다만, 김 의장이 과거 대학 입시와 스타트업 육성 등 사회 문제에 관해 개인적인 견해를 밝힌 적이 있다는 점에서 교육과 창업 지원 등 분야가 우선 물망에 오른다.
카카오는 이미 '카카오임팩트'를 비롯한 사회 공헌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이번 건은 회사가 아닌 김범수라는 기업가 개인의 차원이라는 점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이 사회 공헌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 있겠지만, 먼저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볼 것이라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그의 카카오톡 프로필 메시지는 미국의 철학자이자 시인인 랠프 월도 에머슨의 '무엇이 성공인가(What Is Success)'란 시(詩)에서 따온 '더 나은 세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방식 등이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토론회는 카카오에 뿌리 내린 문화다. 김 의장은 신입사원 등과의 간담회에 종종 모습을 드러냈다.
목요일 오후 5시에 열려 'T500'이란 이름이 붙기도 한 카카오 사내 간담회에서는 김 의장부터 최고경영자(CEO)와 각 서비스 담당자 등이 나와 구성원들과 백가쟁명식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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