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 주민"…자체 '스푸트니크V' 백신 이용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보건부가 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최우선 접종 대상에 60세 이상 고연령대와 인구 100만 명 이상 도시 주민들을 포함시켰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보건부는 이날 지난해 12월 승인된 새로운 전염병 예방접종 일정을 법률 정보 공식 사이트를 통해 공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60세 이상 고연령대와 대도시 주민들이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우선 접종 그룹에는 또 의료기관, 교육시설, 복지 기관 등 종사자와 지병 보유자도 포함됐다.
러시아는 이들에게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등을 우선하여 접종한다는 방침이다.
스푸트니크 V는 지난해 8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이나,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 전에 1, 2상 뒤 곧바로 승인을 받아 효능과 안전성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권위 있는 국제 의학지 '랜싯'에 스푸트니크 V의 성공적 3상 결과가 게재되면서 백신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랜싯은 앞서 2일 스푸트니크 V 백신의 면역 효과가 91.6%에 이르며, 60세 이상 고연령층에 대한 효과도 91.8%에 달한다는 3상 결과를 게재했다.
이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국가도 20여 개국으로 늘었다.
러시아 보건당국은 또 다음 달부터는 두 번째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에피박코로나'도 접종에 이용할 예정이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인체에 무해한 전달체 바이러스(벡터)에 삽입해 만드는 전달체 백신인 데 비해, 에피박코로나 백신은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 일부인 항원을 합성해 제조하는 합성 항원 백신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초부터 수도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며, 같은 달 중순부터 접종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당초 의료진·교사·공공기관 근무자 등 고위험군부터 접종을 시작해 요식업·금융업 같은 서비스 업종과 문화계 종사자 등으로 대상을 확대해 오다가 지난달 18일부터는 18세 이상 모든 성인 주민을 대상으로 한 대중 접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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