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국방, 미국에 S-400 '제한적 사용' 해법 제시

입력 2021-02-10 17:48  

터키 국방, 미국에 S-400 '제한적 사용' 해법 제시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 도입 문제로 미국과 갈등을 빚은 터키가 S-400의 '제한적 사용'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터키 최대 일간 휘리예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S-400을 항상 사용할 필요는 없다"며 제한적 사용을 제안했다.
아카르 장관은 "이 시스템은 위협 상황에 대응해 사용될 것"이라며 "위협 평가는 우리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스에 배치된 S-400의 이전 세대 모델인 S-300 지대공 미사일을 예로 들었다.
그리스는 1990년대 말 친그리스 성향의 키프로스공화국 정부가 구매한 S-300 미사일을 자국 영토인 크레타섬에 배치하는 것을 승인했다.
아카르 장관은 "그리스는 이 시스템을 항상 사용하지는 않는다"며 "지난 몇 년간 한 차례 테스트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크레타섬에 배치된 S-300과 같은 운용 모델을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S-400은 러시아가 개발한 지대공 미사일로 F-35처럼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스텔스기도 포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터키가 S-400을 운영할 경우 군사기밀이 러시아에 유출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터키는 미국에서 F-35 스텔스 전투기 100대를 구매할 예정이었으나, 미국은 F-35의 기밀정보가 러시아에 새 나갈 것을 우려해 F-35 판매를 금지했다.
그러나 터키가 S-400 도입을 강행하고 지난해 시험 발사까지 마치자 미국은 적대 세력에 대한 제재를 통한 대응법(CAATSA)을 적용해 터키 방위산업청에 대한 수출 허가 금지 등의 제재를 가했다.
미국의 터키 제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이뤄졌으나,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도 지난 대선 때 터키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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