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세계 각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연령을 두고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사가 함께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모든 성인에게 접종한다.
올해 초 첫 접종자가 수년간 신장투석 치료를 받아온 82세 남성이었다.
이후 유럽 등에서 승인하는 과정에 고령층 접종 효과가 논란이 되자 영국은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신뢰도를 옹호하고 나섰다.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실상 자국 백신으로 여기고 있다.
영국 백신 승인에 관여한 인체용 약품 전문가 워킹그룹 위원회(Commission on Human Medicine Expert Working Group) 위원장인 뮈니르 피르모하메드 경은 영국 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승인할 당시 65세 이상에 관한 충분한 자료가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백신이 효과가 없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후 더 많은 이들이 임상시험을 끝냄에 따라 우리는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추가 자료를 볼 수 있었다"면서 "이에 따르면 백신은 역시 노령층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인도,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도 영국처럼 모든 성인에게 이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반면 유럽 국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고령층에 접종하는 데 소극적이다.
유럽연합(EU)은 유럽의약품청(EMA)의 권고에 따라 18세 이상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EU 내 조건부 판매를 승인했다.
그러나 독일, 프랑스를 비롯한 일부 회원국 보건 당국은 고령층에서 이 백신의 효과와 관련해 충분한 자료가 아직 없다는 이유로 접종 권고 연령을 일부 제한하고 있다.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웨덴은 65세 미만을 대상으로 권고했고 아일랜드 보건 당국도 65세 이상에게 접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핀란드는 70세 미만, 폴란드는 60세 미만, 벨기에는 55세 미만에게 권고했다.
이탈리아는 55세 미만에게 우선 사용을 권고했다가 최근 55세 이상이라도 건강하다면 이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수정된 의견을 내놨다.
EU 회원국이 아닌 유럽 국가들 가운데서는 노르웨이가 65세 이상에게는 접종하지 않기로 했다.
스위스는 자료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면서 승인을 보류했다.
EMA는 앞서 이 백신 임상 시험 참여자 대부분은 18∼55세로, 55세 이상에서 충분한 결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태국과 에콰도르도 조건부 허가를 내렸다.
한국 식약처는 10일 아스트라제네카가 미국 등에서 진행 중인 임상 3상 결과를 허가 후 제출하는 것을 조건으로 65세 이상을 포함해 성인 전 연령군을 대상으로 허가를 내렸다.
또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65세 이상의 고령자 사용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기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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