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의 대중국 인권 공세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투옥 중인 중국 인권변호사가 유명 인권상을 받았다.
위원성(余文生·54) 변호사는 11일(현지시간) 올해 마틴 에널스 인권상을 수상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인권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이 상은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초대 사무총장이었던 마틴 에널스의 이름을 따서 1993년 제정됐으며, 휴먼라이츠워치 등 인권단체 10곳이 신변 위협 속에 인권운동을 하는 활동가 가운데 매년 수상자를 선정한다.
위 변호사는 사형 폐지를 주장하고 파룬궁(法輪功) 사건 변호를 맡은 바 있으며, 2015년 7월 9일 인권운동가 300여 명이 중국 당국에 붙잡혔던 이른바 '709 검거' 때 인권변호사 왕취안장(王全璋)을 변호하기도 했다.
그는 2018년 1월 국가 주석 경쟁선거, 군사위원회 주석직 및 군사위원회 폐지 등을 주장하는 '개헌 건의서'를 발표한 직후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지난해 6월 비공개 재판에서 국가정권 선동전복죄로 징역 4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틴 에널스 재단 측은 "춘제(春節·설)를 하루 앞두고 이뤄진 이번 수상이 위 변호사의 업적을 조명하고 그가 잃어버린 자유를 되찾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단인 국제인권협회(ISHR)의 필 린치는 "위 변호사를 비롯한 인권운동가들의 부당한 투옥에 대해 지나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을 침묵시키지 못할 것임을 중국 정부에 알리는 수상"이라고 평가했다.
위 변호사의 아내인 쉬옌(許艶)은 "남편에게 영광일 뿐만 아니라, 어려움 속에서도 애쓰는 중국의 모든 인권 운동가들에게 격려가 된다"면서 남편의 즉각 석방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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