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제한조치 완화·백신 접종 등으로 인플레 기대심리 고조"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중앙은행이 12일(현지시간) 자국의 기준금리를 기존 연 4.25%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 제한 조치로 경기 침체가 심각했던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4.5%에서 4.25%로 내린 뒤, 네 번째 연이은 동결 조치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정기이사회를 개최한 후 내놓은 보도문에서 금리 동결 결정을 발표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가계와 기업의 인플레 기대심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화와 일부 국가의 추가적 재정 지원 대책 기대가 금융 및 상품 시장의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은행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에 머물렀고,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동시에 공급 측의 제한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은 지난해 4.9%였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올해 1월 들어 5.2%까지 상승하고 2월에는 5.5%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의 인플레율 목표치는 4%다.
은행은 코로나19가 러시아 경제에 예상보다는 더 작은 영향을 미쳤다면서, 제한조치가 선별적으로 취해졌고 가계와 기업이 변화한 환경에 적응한 덕분이라고 풀이했다.
은행은 지난해 러시아 경제가 마이너스 3.1%의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가계 실질소득 회복이 이어지고 실업률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올해 초에도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방역 제한 조치 완화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에 따른 소비·기업활동 분위기 활성화가 경기 회복세를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4%로 전망하면서, 2022년과 23년엔 각각 2.5~3.5%, 2~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4.25%로 내린 뒤 9월, 10월, 12월에 잇따라 동결했었다.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중앙은행의 차기 정기이사회는 다음 달 19일로 예정돼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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