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말 간호사 사망…매장 참여한 이중 3명 추가로 목숨 잃어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아프리카 서부 기니에서 5년 만에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사망자 4명이 발생했다고 AFP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미 라마 기니 보건장관은 당국이 이번 사망 사례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보건안전청(National Health Security Agency)의 수장인 사코바 케이타 청장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간호사가 1월 말 질병에 걸려 사망한 뒤 2월 1일 매장됐다고 전했다.
케이타 청장은 "매장에 참여한 이 중 8명이 설사와 구토, 출혈 등 (에볼라 감염) 증상을 보였다"면서 "이 중 3명이 사망했고, 나머지 4명은 입원 중이다"고 말했다.
사망자 4명은 기니 남동부 은제레코레 지역에서 발생했다.
케이타 청장은 환자 한 명이 병원에서 도망쳤지만 이후 발견돼 수도 코나크리의 병원에 다시 입원했다고 전했다.
에볼라는 소량의 체액만으로도 전염되는 병원균으로, 감기 증세를 동반한 고열과 내부 장기 출혈을 일으켜 환자를 단기간에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전염병이다.
앞서 서아프리카에서는 지난 2013년 말 기니와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의 수도를 중심으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해 2016년까지 1만 1천300명이 사망한 바 있다.
비정부 국제기구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에 따르면 이때의 에볼라 확산이 백신 개발에 속도를 가했고, 향후 발병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현재 50만 도스의 백신이 비축돼 있다.
기니와 별개로 아프리카 중부 콩고민주공화국에서도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 사망자가 나와 당국이 12번째 유행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 콩고에서는 지난 1976년 에볼라 강 인근에서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이후 11차례 유행이 있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민주 콩고의 에볼라 유행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기도 했다.
11번째 유행에 따른 비상사태는 6개월만인 지난해 11월 종료됐지만 130명이 감염돼 이 중 55명이 사망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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