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량 수입 의존하던 3종, 2년여간 대체재 개발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포스코[005490]가 탈황설비에 적용되는 핵심 소재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탈황설비는 화력발전소, 산업용 보일러 등 대형 유틸리티 공급 설비나 제철소, 정유, 시멘트 공장 같은 산업시설에서 배출하는 황산화물(SOX)을 제거하는 친환경 설비다.
15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번에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강재는 ▲ 실제 탈황반응이 이루어지는 흡수탑 소재 ▲ 탈황 효율 향상과 배출가스 확산 기능을 돕는 가스식 열교환기 소재 ▲ 탈황 처리 중에 발생한 폐수를 무해화하는 폐수처리조 소재 등 총 3가지다.
모두 탈황설비 속 높은 부식 조건에서 견딜 수 있는 고합금 스테인리스 강재로, 제조 난도는 높고 국내 수요는 많지 않아 전량 수입재가 사용돼 왔다.
그동안 국내 설비제작업계는 지속 성장하는 환경설비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포스코에 이들 3종 소재를 국산으로 개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포스코는 기존 수입산과 같은 소재로는 납기 및 원가 개선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대체재 개발에 착수해 성공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약 2년여간 이어진 강재 개발과 시험을 통해 신규 강재의 품질 우수성을 입증했다"면서 "최근 국내의 한 탈황설비 제작사에 흡수탑 및 열교환기용 강재를 공급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소재 공급과 함께 용접을 포함한 이용기술 솔루션도 제공했다.
제작사들은 일반적으로 용접부의 내식성(부식을 견디는 성질)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가격이 비싸더라도 용접 부위가 없는 무계목강관을 선호해 왔다.
그러나 포스코가 레이저 용접과 열처리 기술을 지원함으로써 무계목강관 수준의 내식성을 담보하는 용접강관을 개발해 냈고, 제작사는 납기 및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소재 개발로 환경설비를 제작하는 국내 기업들은 즉각적인 수입대체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면서 "중국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 진출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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