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운반 트럭 폭발로 화재 발생 추정…폭발 커 위성서도 포착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서부 이란 국경 인근에서 13일 발생한 화재로 가스와 기름 등을 실은 차량 수백 대가 불타면서 수십 명이 다쳤다.
14일 아프간 톨로뉴스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아프간 서부 헤라트주 이슬람 칼라의 세관 인근에서 대형 폭발이 일어났다.
헤라트주 한 당국 관계자는 톨로뉴스에 "연료를 운반하는 트럭이 폭발한 후 화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반면 질라니 주 대변인은 아직 구체적인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라온 영상과 사진을 살펴보면 화재 현장에서는 불길 위로 거대한 검은 연기구름이 하늘로 치솟았다.
AP통신은 큰 폭발이 두 차례 발생했으며 이 장면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에서도 포착될 정도로 강력했다고 밝혔다.
현장에 줄지어있던 유조차 등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화재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주 정부는 화재 진압 장비가 부족하다고 이란과 중앙 정부 등에 호소했고 이란은 21대의 구급차와 20대의 소방차를 급히 지원했다.
파라드 대변인은 "불길은 잡혔지만 500여대의 차량이 불탔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서방 관계자를 인용해 다친 이의 수는 6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주 보건 당국 관계자는 "부상자 17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피해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재가 전력 시설을 훼손하면서 헤라트의 주요 지역에 전기 공급도 끊어졌다.
요우누스 카지자다 헤라트주 상공회의소장은 "초기 조사 결과 이번 화재로 지금까지 5천만달러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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