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백신 증명서' 인정 자가격리 면제…에스토니아·세이셸과도 논의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40%(1차 접종 기준)를 넘어선 이스라엘이 다수의 국가와 백신 접종 증명서를 이용한 관광 교류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백신을 맞은 자국민에게 해외 여행의 자유를 부여하는 동시에, 백신 접종이 입증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직격탄을 맞은 관광산업을 되살리겠다는 취지다.
14일(현지시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키프로스와 '백신 증명서' 상호 인정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의 자국 방문을 계기로 협정을 체결하고, 양국 간 관광산업 활성화 계획을 실행할 예정이다.
협정이 체결되면 키프로스는 다음 달 11일부터 백신 접종 증명서를 소지한 이스라엘인에 대해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하고, 이스라엘을 여행금지 대상국에서 제외할 예정이라고 하레츠가 전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그리스와도 유사한 내용의 합의를 끌어냈다.
상대 국가에서 발급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인정해 입국자 자가격리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도 여행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당시 이스라엘 외무부 관계자는 "다수의 국가가 항공기 탑승 직전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음성이 확인된 경우에 입국을 허용하는데, 우리는 국가 간 자유로운 이동 허용의 수단으로 백신 증명서를 제안한다. 백신 증명서가 코로나19 검사보다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스라엘은 동유럽의 에스토니아, 인도양의 섬나라 세이셸 등과도 백신 증명서 상호 인정 협정 논의를 진행 중이다.
백신 제조업체 화이자에 접종 관련 실시간 데이터 제공을 조건으로 대규모 물량을 확보한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19일 대국민 접종을 시작했다.
이날까지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40%가 넘는 383만 명이 1차 접종을, 25%가 넘는 245만여 명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한때 1만 명을 넘기도 했던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3천 명대까지 줄어든 가운데, 이스라엘은 지난해 연말부터 6주간 이어져 온 3차 봉쇄를 지난 7일부터 완화했으며 접종률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방역 조치를 완화할 방침이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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