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량 시간당 30㎜ 전망…지반 약해지면 산사태 가능성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가운데 규모 7.3 지진의 타격을 받아 방역에도 적신호가 커졌다.
향후 일주일 정도 강한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주택이 파손된 주민 등이 피난소로 모이면서 감염 확산 방지가 과제로 대두했다.
당국은 피난소 내부에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 감염 방지를 위해 애를 쓰고 있으나 비말로 확산하는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1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시마(福島)현 소마(相馬)시 체육관에 마련된 피난소에는 전날 한때 최대 92명이 피난했다.
지자체 측은 체육관 입구에서 손 소독 등을 하도록 요청하고 방문자들의 체온을 측정했으며 주기적으로 환기하는 등 감염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
내부에 텐트를 설치해 가구별로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고 발열자가 발생하는 때를 대비해 별실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지진 피해 지역에 비가 내려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진으로 인해 이미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도 있는 가운데 도호쿠(東北) 지방의 태평양에 인접한 지역에 시간당 약 30㎜ 정도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강수량이 80㎜에 달하는 지역도 있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여진이 발생하면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진으로 기왓장 등이 깨진 주택의 경우 누수 방지가 급선무가 됐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지붕을 덮을 방수 시트를 배포하고 있으나 물량이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지역에는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이며 지진의 충격으로 난방 시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곳에 머무는 주민들은 이중고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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