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반중국 행태에도 작년 수출의존도 32%로 최고치

입력 2021-02-16 01:45  

브라질, 대통령 반중국 행태에도 작년 수출의존도 32%로 최고치
전문가들 "코로나 사태 거치며 의존도 더 높아질 것"…실용적 대외정책 촉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거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음에도 브라질의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는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경제부에 따르면 연간 수출액은 2019년 2천254억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2천99억 달러로 감소했으나 중국에 대한 수출은 634억 달러에서 678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보다 4%포인트가량 높은 32.3%를 기록했다.
브라질의 중국에 대한 주요 수출 품목은 대두와 철광석, 원유, 소고기 등이다.
통상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부터 중국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브라질의 1차 산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앞으로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며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이런 추세가 더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중국 기업협의회(CEBC)의 클라우지아 트레비잔 이사는 최근 10년간 브라질이 중국과의 무역에서 1천705억 달러의 흑자를 냈고 이는 전체 무역흑자의 거의 절반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지난 2000년에 중국이 차지하는 수출 비중이 2%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중국과 달리 브라질의 전통적인 무역 파트너인 미국과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스페인, 일본 등에 대한 수출은 꾸준히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거부감을 거두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우리에게 중국이 필요하지만, 중국은 우리를 더 많이 필요로 한다"면서 중국이 브라질산 1차 산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브라질의 외교·통상 관료 출신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정치적 성향 때문에 브라질이 중국과의 관계에서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면서 실용적인 대외정책을 주문하고 있다.
통상 관료 출신인 웨우베르 바라우 컨설턴트는 "중국의 전체 수입 규모를 고려하면 브라질의 비중은 크다고 할 수 없다"면서 "브라질을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하면 중국은 대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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